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머니가 손수 떠 주신 스웨터와 조끼, 장갑에 어린 유년시절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털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 올 한 올 떠가는 실타래에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었기에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시대가 흐르고 패션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손 뜨개질로 옷을 만들어 입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 때문일까,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뜨개질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관심을 끄는 취미인 동시에 창업 희망 아이템이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배워보고 싶어하는 뜨개질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쳐 성공을 거둔 브랜드가 바로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다. 바늘이야기의 송영예(37)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인터넷에 취미IP(정보제공) 숍을 오픈하면서부터. 당초 IP숍 오픈은 친정 어머니에게 배운 뜨개질 솜씨를 밑천으로 네티즌들과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취미로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
네티즌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1999년에는 《송영예의 너무 쉽고 예쁜 손뜨개》라는 책을 냈다. 이 책으로 송영예 사장은 유명인사가 됐고 교육방송에서 손뜨개 강좌를 진행했다. 2000년엔 두 권의 책을 냈고 경기도 고양시가 선정한 신지식인에 뽑히기도 했다. 송사장의 책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뜨개질을 배우고 싶다”, “송영예란 이름을 간판에 넣게 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었다. 유명인사가 된 그녀에게 뜨개질은 더 이상 취미일 수만은 없었다. 송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결심했고 2001년 3월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라는 브랜드로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그리고 2년 7개월이 지난 지금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는 전국에 100개의 가맹점과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손뜨개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시작 2년 만에 그것도 손뜨개라는 아이템으로 100개의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었던 것은 송사장의 뛰어난 뜨개실 솜씨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지켜온 경영철학이 더해진 결과.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는 손뜨개 창업반과 기계편물과정 교육을 통해 가맹점주를 양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계편물은 손뜨개는 아니지만 가맹점의 매출 향상을 위해 도입한 것. 사용이 편리하게 제작된 편물기는 가맹점주들에게만 독점 공급하고 있다.
송영예 사장은 “처음에 스승과 제자로 만나 나중엔 본사 사장과 가맹점주 관계가 됩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났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공존에 대한 배려가 깊습니다. 폐점률이 0%에 가까운 것도 사제간의 인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가맹점 한결같은 품질, 소비자 신뢰 높아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는 손으로 짜는 편물기 도입으로 핸드메이드 작품을 선보여 지난 3년 동안 여름시장의 비수기를 극복했다. 또한 기계편물반 졸업생 500여 명을 배출, 가맹점은 물론 전국의 손뜨개숍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에게도 새로운 시장개척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똑같은 패턴의 디자인과 일원화된 교육은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 손뜨개를 배우려는 수강생들에게는 교육과 문화를, 독특한 맞춤옷과 창의적인 작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니트를 제공하고 있다.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는 수퍼바이저가 없다. 7명의 물류담당 직원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수퍼바이저가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보다도 가맹점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인터넷을 통해 가맹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본사에 실을 주문한다. 본사에서는 주문량에 맞춰 택배로 실과 부자재를 공급한다. 가맹점들이 가까운 시장에서 실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송영예 사장에 대한 믿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맹점주들의 이런 사랑(?)에 보답하듯 송사장은 최고 품질의 실과 재료를 구비, 가맹점주에게만 공급한다. 심지어 실 도매상들로부터 “실을 넘기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내주지 않았다. 이런 송사장의 고집과 가맹점주들의 믿음은 전국 어느 가맹점에서나 똑같은 소재와 품질,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송사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는 중국 진출. 지난해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직원을 파견,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신규 사업에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이미 펀딩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한편 ‘송영예의 바늘이야기’ 얘기가 담긴 책도 해마다 발행, 중국 출판사로 수출해 교육생을 확보할 계획이다.
송사장은 “손뜨개는 특화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이며 정서다. 일상 생활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늘이야기 체인점을 통한 중국 내 출판과 디자인 보급, 교육사업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영예의 바늘이야기’ 송영예 대표
“누구나 창업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순 없지요”


손뜨개 전문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바늘이야기 가맹점주 연령층도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합니다. 완전 초보자라도 짧게는 3개월에서 길어도 1년 정도 배우면 창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기도 하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손뜨개 기술을 모두 익히는 데는 적어도 2~3년은 걸립니다. 빨리 창업하고 싶은 마음에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으면 몇 달 못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손뜨개는 창업자 스스로가 꾸준히 배우고 작업하는 노력이 필수적이예요.
시작에서 3년이 지날 때까지의 노력이 손뜨개를 평생직업으로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가름합니다. 따라서 평생직업으로 삼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뜨개질을 좋아하고 작품 만들기에 보람을 느껴야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요.
다른 업종에 비해 상권이나 입지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도 폭넓은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업종 : 손뜨개 전문점
런칭년도 : 1999년
가맹사업 개시 : 2001년
가맹점 수 : 100개
가맹문의 : 02-771-9771
홈페이지 : www.banul.co.kr

개설비용(10평 기준)
가맹비 : 100만원
인테리어 : 평당 30만원
초도물품비 : 500~1000만원
편물기계 : 70만원
합계 : 1470만원(초도물품비 1000만원 시)

글 오경석 취재팀장 사진 홍덕선 사진팀장
月刊<창업&프랜차이즈> www.biz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