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늘이야기' 제품만큼은 자존심을 걸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가겠습니다.
" 바늘이야기(www.banul.co.kr) 송영예 사장(38)은 외국 유명 브랜드에 빼앗기고 있 는 국내 손뜨개 시장만큼은 반드시 주부들 손으로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손뜨개 책 시리즈' 저자인 그는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가맹점 73개를 확보 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지난 1월 '제나이때(100% 손뜨개 맞춤 전문점)'라는 고유 브랜드를 출시한 송 사장 은 "제나이때 제품은 어머니들 손뜨개에다 패션과 웰빙 개념을 접목했기 때문에 세 상에서 단 한 벌밖에 없는 옷"이라고 말했다.

몇 해 전만 해도 송 사장은 그저 취미로 손뜨개를 즐기던 전업주부였다.

사업을 생각한 것은 '취미로 아이 옷을 만드는 PC통신 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 당시 50만원을 들여 만든 인터넷 쇼핑몰은 송 사장에게 행운을 불러오는 신호탄이 됐다.

손뜨개 디자인 정보와 손뜨개실을 판매하는 송 사장 사이트는 '인터넷 유료사업은 힘들다'는 통념을 깨고 한때 연 3만원씩 회비를 내는 유료 회원만 800명(무료회원 3만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쇼핑몰 운영 1년 만에 월매출 2500만원을 올리기도 했 다.

송 사장은 오프라인 진출을 결심하고 99년 8월 경기도 화정에 있는 대형마트(세이 브존) 내에 10평짜리 수수료 매장을 얻었다.

때마침 출간한 손뜨개 관련 책자가 인 기를 끌면서 가맹점 문의가 잇따랐다.

송 사장은 그 후 경기도 일산에 교육장 기능을 갖춘 오프라인 매장 겸 체인본사 사 무실을 열었고 이듬해 5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가맹점주는 대부분 30대 여성으로 3000만~4000만원 안팎 소자본으로 시작했다.

"손뜨개 사업은 아무나 할 수는 없습니다.

" 손뜨개가 취미인 사람 중에서 사업 시작 전에 최소한 3개월 정도 교육을 받아야 하 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시작하면 평생 사업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고 송 사장은 말한다.

'바늘이야기' 가맹점들은 주로 시장통이나 아파트 밀집가 상가에 입점해 있다.

동네 사람에게 손뜨개 실을 판매하고 무료 또는 월 3만원 정도 교육비를 받고 손뜨 개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맞춤 손뜨개 주문도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송 사장은 "샤넬 등 유명 브랜드 손뜨개 니트제품은 대부분 수편기로 짠 것인 데도 불구하고 3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이 많다"며 "이런 제품 디자인을 응용하면 수 십만 원대에서 얼마든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맹점 주수입원은 '실' 판매와 개인적으로 주문받는 맞춤 손뜨개. 송 사장은 그러나 "고급 브랜드 전략으로 우리도 핸드메이드 니트사업을 본격화하 면 기존 가맹점과 이미 바늘이야기를 통해 손뜨개를 배웠던 전국 손뜨개 전문가들 이 살아 있는 생산라인이 돼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현재 가맹점 매출 증대와 기존 손뜨개 마니아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 기 위해 브랜드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손뜨개 사업은 단순 판매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송영예 사장. 그래서 그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과 관련해 '가맹점주 교육'에 가장 많은 시간 을 할애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맹점주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창업 전 3개월 동안 30만원을 내고 유료ㆍ의무교육(창업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후에도 일반 고객에게 손뜨개를 가르칠 실력 이 될 때에만 가맹점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두 달에 한 번은 본사가 시행하는 교육세미나(무료)에 참가해야 하는데 이는 가맹점(창업)이 되기 위한 필수과정인 셈이다.

가맹점 창업비는 점포임차료를 빼고 가맹비 100만원, 보증금 200만원에 초도물품비 1000만원 등 총 1300만원 선. 인테리어비용이 거의 없어 실을 채워 넣을 공간과 작 업대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유망 입지는 시내 중심가, 역세권, 주택가나 아파트단지. 10평 정도 매장부터 창업 이 가능하며 기존 뜨개방을 리모델링하면 이보다 작은 곳에서도 출점이 가능하다.

송 사장은 가맹점 수입은 상권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A급 점포(대학가 근처나 패션거리, 대형 아파트단지 내 중심 상가)는 점포구입비를 포함한 투자비용이 5000만원일 때 월평균 순수입이 200만~400만원 정도(하루 8시간 운영 기준). B급 상권에서 점포비를 포함한 투자비가 3000만원일 때 월 150만~200만원 정도, 매 출비중은 실 판매가 80%고 니트 등 의류 맞춤수요가 20%다.

점포 개설 후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때는 본사에서 예비가맹자 유료교육을 넘겨 주거나 완제품 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지원을 해 준다.

<고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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