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하며 돈도 번다



사업 현황

IMF 이후 주부들이 부업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손뜨개전문점. 최근에는 수예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향유층이 확대되고 있다.

뜨개질에 남다른 취미가 있고 작품을 뜨면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창업이 가능하다. 손뜨개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기술을 습득한 다음 경험을 쌓아 창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교육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손뜨개에 흥미 있는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는 다양하다.

손뜨개전문점은 수도권지역보다는 지방에서 먼저 붐이 일었다. 현재 전국의 손뜨개전문점 수는 업계 추산으로 약 6,000여 개. 이 중 90%가 독립점이며 프랜차이즈 형태는 드물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는 200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바늘이야기’.

손뜨개전문점의 주 고객층은 주부들이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도 많이 찾는다. 몸에 좋은 천연 실을 찾는 요즘의 의복구입 패턴과 손수 옷을 지어 개성을 나타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성수기인 겨울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뜨개전문점은 부업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고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업종의 특성상 A급 입지보다는 B급 정도에 점포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장 좋은 홍보방법은 구전이다.

대표적으로 손뜨개 니트를 입어본 사람이 주위 사람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창업 초기에는 주변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무료 강좌를 개설해 주위의 시선을 끄는 것이 좋다.

유망입지는 시내중심가, 역세권,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다. 3평 정도의 매장에서부터 창업이 가능하며 기존의 뜨개방을 리모델링할 경우에는 이보다 작은 곳에서도 오픈할 수 있다.

가맹점주는 대부분 30대 여성으로 점포비까지 포함하여 3,000만원 안팎의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은 간단한 편이다. 손뜨개한 모자나 의류, 가방 등을 매장에 걸어놓으면 자연히 장식이 되기 때문에 따로 인테리어비가 들지 않는 것 또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주재료인 실은 주로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 지방에서는 각 재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체인점은 본사에서 재료 일체를 공급받기 때문에 초보자가 창업하기에 유리하다.

손뜨개전문점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 차이가 제법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종 소품을 함께 판매하면 매출차를 극복할 수 있다. 손뜨개 프랜차이즈 ‘바늘이야기’의 경우 수편기로 제작한 맞춤니트를 판매하여 여름철의 판매수익을 올린다. 7평일 때 월 순이익은 200만원 정도. 주수입원은 강의료와 실 등을 판매하는 데서 나오고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아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인허가절차

손뜨개전문점의 업태는 서비스, 업종은 소매업에 속한다. 얼마 전까지는 과세특례에 속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영업허가를 받는 등의 특별한 인허가사항은 필요하지 않으나 영업개시일 20일 이내에 사업자등록증을 받아야 한다. 세무서에 비치된 사업자등록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이 구비서류이다.

마케팅 전략

무료강좌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손뜨게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카드를 작성하여 기념일에 메일이나 문자를 서비스한다. 손뜨게 관련정보를 회원에게 정기적으로 메일링하면 좋다.

실을 몇 묶음 이상 구입 시 한두 개를 더 얹어주고, 제품 구매 때마다 도장을 찍어 증정품을 제공해 단골고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빵집이나 미용실 등과 함께 고객카드를 만들어 도장을 찍어 주는 연합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구매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임선영 ‘바늘이야기’ 혜화점 사장

“여름엔 비즈공예, 겨울엔 손뜨개로 승부”


혜화동에서 손뜨개전문점을 운영하는 임선영 씨(39). 지난 해 2월 동생과 함께 비즈공예와 손뜨개, 퀼트로 창업한 혜화점은 어느덧 월매출이 750만원에 이르는 점포가 되었다. 손뜨개점이 겨울에 비해 여름철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 비즈공예와 퀼트, 알루미늄 공예 등 종목을 다양화했기 때문.

자녀 둘이 커가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사회생활이 하고 싶어진 결혼 14년차 주부 임씨. 1,2년 바짝 돈을 벌고 말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임씨는 즐겨 하던 손뜨개로 창업할 아이디어를 냈다.

임씨는 급하게 창업을 서두르지 않았다. 처녀시절부터 손뜨개를 즐겨 해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업을 하기 위해 2003년 6개월간 ‘바늘이야기’ 본사의 창업반 강좌를 들었다. 틈틈이 손뜨개와 함께 할 수 있는 퀼트도 배웠다.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한 기간은 두 달. 점포를 정하고 나니 다른 것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침 10시경부터 밤 9시까지 일하기 때문에 자녀가 방과 후 들를 수 있게 자녀의 초등학교 앞 건물로 점포를 결정했다.

고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오후 4∼8시 사이. 비즈공예를 취급하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고객을 포함하여 퇴근 후 들르는 직장인과 태교로 손뜨개를 배우는 임산부들이 60% 이상. 손뜨개를 처음 하는 고객들은 이 곳에서 조끼, 주머니달기, 모자 등 난이도가 높아지는 세 가지 코스를 8만원에 배울 수 있다. 세 작품을 뜨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6개월 정도. 손뜨개전문점은 다른 업종과 달리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A/S가 되어야 하며 점주의 실력도 필요하다.

임씨는 창업을 한 뒤에도 계속해서 창작운용과 제도반 등 본사의 교육을 받아 실력을 쌓고 있다. 초등학교 앞이기 때문에 방학 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슬공예반을 운영하고 여름에는 비즈무료수강,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목도리와 모자 무료수강을 통해 고객들을 모은다.

손뜨개전문점 운영자로서 자기실력을 쌓아 입소문이 퍼지면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여성이 창업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임씨의 창업비용은 가맹비 100만원, 보증금 200만원에 초도상품비를 합쳐 7,000만원 가량. 공예숍이기 때문에 샘플작품을 그대로 전시할 수 있어 인테리어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

대신 손뜨개와 퀼트, 비즈와 알루미늄 공예를 합쳐서 창업했기 때문에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었다. 점포는 보증금 7,000만원, 월세 130만원이다.

평균 일매출은 25만원 정도, 월매출은 750만원이고 재료구입비와 점포운영비를 제외한 순수입은 50%가 된다. 계절별 매출차이를 보완하는 아이템을 선정했기 때문에 여름에는 비즈와 알루미늄 공예품이, 겨울에는 손뜨개의 매출이 집중된다.


<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 >